부탁할 때는 예의와 진심을 담아 (上)

히지른 전력 60분 연성 

WR. 고은

 

 

 

 

“히지카타씨.”

“…”

“히지카타씨.”

“으으….”

“히지카타씨.”

“응….”

 

 

 

그가 겨우 고개를 들었다. 한참이나 깨어나질 않아서 조금 불안했다. 이대로 죽어버리면 아깝다고, 히지카타씨.

 

 

 

“이제 정신이 들어요?”

“소고,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뭘요?”

“지금 이게 무슨 짓이냐고. 왜 내가 이 꼴이 되었는지, 그리고 넌 왜 가만히 있는지 설명해.”

“아, 전혀 기억 안 나시나 봐요? 히지카타씨가 해달라고 했잖아요? 뭐가 그렇게 주문이 많은지, 힘들었다구요.”

“거짓말 하지 마라. 이건 장난이 심하잖아. 어서 풀어줘.”

“진짜에요. 보실래요?”

 

 

 

나는 어제 찍어 둔 영상을 틀었다. 역시 야해. 언제 봐도 자극적인 남자다.


봐, 내가 한 게 아니라고. 자기가 스스로 만든 꼴이다. 난 단지, 어젯밤 목이 마르다며 물 한 잔 좀 가져와 달라고 하기에 가져다주었을 뿐이다. 

거기에 뭘 넣었는지 의심조차 안하고 벌컥벌컥 마시니까 이렇게 되지, 바보 히지카타야.

 

그는 제 모습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는지, 혹은 그 음란한 소리에 창피해져서인지 이제 됐다며 꺼달라고 했다.

 

 

 

“이런, 히지카타씨. 저한테 명령하시는 거예요? 당신 그거, 풀어줄 사람은 지금 여기엔 나 밖에 없다구요. 좀 더 공손해져 봐요.”

“너 이 자식.”

“그렇게 죽일 듯 노려보지 마요. 나는 당신이 날 좋아해주는 저 모습 때문에 얼마나 기뻤는데요. 자, 부탁하는 사람처럼 그 알량한 머릴 조아려요.”

 

 

“…저것 좀 꺼주세요.”

“네? 잘 안 들리는데요?”

“오키타씨, 저…. 저 영상을 꺼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가 입술을 꼭 깨물며 말했다. 피가 날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천천히 자세를 낮추고 머릴 수그렸다.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뭐.

 

 

 

“좋아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 어제는 잘 하더니.”

“너, 이거 풀면 죽을 줄 알아.”

“글쎄, 혼자선 못 풀 텐데. 이번엔 내가 부탁 하나 할까요? 들어주면 푸는 거, 생각해볼게요.”

“뭔데.”





--- 다음편에 계속.

Posted by 은후글쓴다 :